Design Mentoring Subject 3.5
Cherrysumer
체리슈머
Cherry Picker + Consumer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악화와 유연한 소비를 추구하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체리슈머'같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정된 자원에서 비용 대비 효용이 뛰어난 것을 골라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인 소비자를 말한다. 다소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체리피커와 달리, 체리슈머는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의 범위를 넓게 보고 실속을 챙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주변사람들과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를 나눠서 보는 것과 공동구매를 통해 좀 더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것들 모두 체리슈머들이 나타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정된 자원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실속 소비 경향을 보이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소비 지출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편집'한다는 점은 어느 시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소비자의 진화된 선택이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앱과 플랫폼들이 등장함에 따라 적극적으로 이들의 환경을 지원하는 서비스들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
2.
체리슈머의 가장 중요한요소를 3가지만 뽑자면, 효율적, 선택적, 합리적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과연 이들은 '집'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집'은 일반적으로 개인에게 가장 큰 자산이자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도심 속에서는 이런 개인적인 공간을 갖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게다가 저런 특징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니 더더욱 어렵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1인 가구의 주거는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효율적인 선택지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다만 과거에는 이 선택지가, 1인가구의 유형인 기숙사, 고시원, 하숙집, 오피스텔 등 으로 건축 유형으로 한정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선택지가 건축유형이 아닌 소비의 취향으로서 옵션이 주어지고, 그 것들 중에서 0순위가 뽑힌다.
유튜브에서 유명한 자취남도 그런 추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원룸에 하나 더 방이 있어서, 프로그램을 나누고 싶은 사람도 있고, 반려동물, 반려 곤충과 함께 잘 사는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특정 직업의 취향이 담긴 공간으로 만들기도 한다. 월세, 전세 상관없이 개개인이 원하는 데로 공간 투자를 해서 스스로에게 밀접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기존 원룸은 물리적으로 주방, 침실, 화장실이 뒤섞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제한적 상황이 놓인 곳들이 많았다. 이를 체리슈머들은 향기, 가구, 가벽 등 다양한 요소들로 다양성을 표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SNS의 기능확대와 효율적이고 선택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관계 형성 방식을 통한 공간의 선택지가 구분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례로 블랙미러의 추락이라는 에피소드에서, 서로 평점을 주고 받고 이에 따라 주거지와 음식,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달라진다. 그리고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며 보다 안전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주변환경을 조성할 미래가 올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체리슈머의 성향이 만연해 진다면, 도시의 구조도 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다이버전트를 보면, 개개인의 성향과 성격에 맞게 집단을 구성하고 이에 맞게 도시를 구성하며, 직업과 미래까지도 결정된다. 합리적인고 효율적인 성향으로 인해 나와 비슷한 가치관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게 될 것이며, 보다 N극화된 도시 구성을 이룰 것이라 예상한다.
영화 처럼 도시구조가 달라진다면, 작게는 한 건물에서 비슷한 생활 패턴 및 경제적 위치를 가진 사람끼리 생활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직업, 성향,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 끼리 단지를 구성하여 다극화된 도시구조를 가질 것이다. 최소화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캡슐 호텔과 같은 개인 공간과 부대시설을 추구 할 수 도 있고, 도시 속 삶보단 자연의 삶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서 개인당 녹지 비율이 높은 도시 구조를 형성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정주된 삶보단 유목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거점 주거 공간 및 단기 체류 공간을 추구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일어나는 N극화된 단지 및 도시 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다.
다만, 이러한 결론을 내면서 반대로 의문이 드는 것은 체리슈머들은 도시에 주로 집중해서 생활 하는 사람일 가능 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런 전제 조건이 있어야 작은 집에서도 효율적으로 찾는 방식을 고민했던 문장들이 미래가 될 가능 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반대로 나 자신도 체리슈머라 할 수 있는데, 막상 도시에서의 나의 공간이 최소화 되기 보다 지속적으로, 절대적 값 자체가 커지길 원하는데, 그것 또한 내 스스로가 주거를 계속해서 나의 큰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을 떠나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그런 개념 자체가 굳어 지길 원치 않지만, 앞으로의 한국 경제 상황과 더불어 자산으로서의 주거 공간의 개념이 탈피 될지와 어떻게 살아하는 것이 주거공간으로 서 효율적인 지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 할 것으로 생각한다. 수많은 정책과 경제, 정치, 기후변화 등의 악조건들이 주로 더 발생 하겠지만, 그 안에서의 큰 대전환을 기대해본다.
2023.03.19 - [Studio-won Seminar] - Design Mentoring Subjec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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