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Mentoring Subject 4.5-3
디자인 혁신을 위한 ‘도시, 건축 디자인 혁신방안’
5.
The Far Game
“용적률 게임은 현대 한국인의 자화상이다. 과거에 뿌리를 두면서, 현재 진행형이고, 또한 먼(far) 미래까지 계속될 게임(game)이다.”
- 서울시립대학교, 김성홍 교수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에 주제 였던 '용적률'에 대한 김성홍 교수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게임의 규칙과 양상, 배경, 관점, 의미를 5개 영역으로 나누고 용적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그리고 사회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집중적으로 조명 했던 전시로 유명하다.
용적률을 향한 욕망을 제어하는 한국의 법과 제도는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경직되어 민간이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거나 공공이 유연하게 재량권을 발휘할 수 없지만, 이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비집고 들어갈 허점과 틈새가 많다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상황과 조건에서 한국 건축가들은 곡예사처럼 외줄을 타면서 균형을 잡을 준비해야 하고 대립하는 이러한 힘들을 최적화하여 건축물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용적률 게임이다 라고 정의 했던 기억이 있다.
건축주(소비자), 건축가/건축사(공급자),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정부(통제자)가 참여하여 게임을 벌이는 용적률 게임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되었었다.
실제로 현재 아파트단지들의 용적률을 비교해 보자면,
과거에 지어진 압구정 아파트에 용적률은 200%, 준공된지 얼마 안된 반포 아크로 리버뷰는 250%의 용적률을 가지고 있다. 어떤게 더 좋을까. 높게 높게 지어서 전체적인 땅의 쾌적함을 주는 것이 유리 할까, 경관적인 측면에서 도시의 레벨을 맞춰 가는 것이 좋을 까. 물론 압구정 때는 높이 제한이 있었다.
반포 아크로와 가까운 원베일리의 모습이다. 용적률 차이가 50%차이가 나는데 단지의 밀도 차이 굉장하다. 과연 땅마다 정해져 있는 용적률은 알맞은 것일까? 아니면 다른 제한을 두어야 하는가?
다음으로 원베일리와 같은 용적률을 가진 대구의 대구의 단지다. 저런 단지의 밀도가 과연 사람이 사는데 쾌적한 거주 환경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일 지 의문이 든다. 그 옆은 3배 이상의 용적률을 가진 고층 주거 단지 이다. 저런 밀도로 초고층 건물이 빼곡 히 있는 단지 내 저층 커뮤니티는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인식 또는, 환경을 제공 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을 때, 결국 부정적인 면으로 가득 할 수 밖에 없다.
용적률 1000%에 가까운 다른 단지들도 많다. 바다 앞에도 있고, 도심지 한 가운데에도 있다. 과연 이게 맞는 도시의 밀도 인가. 용적률이 높아진다고 한들, 한국에서 우수한 디자인이 나올 까? 물론 초고층으로 빼빼로들이 계속 세워 지는 새로운 경관을 만들 수 는 있겠다. 과연 그런 건물들이 그럼 좋은 주거 환경, 좋은 디자인인지는 의문인 것이다.
한국은 참 그렇다, 저 구조를 깨기가 어렵다. 앞서 이전에 썻던 글과 같은 맥락인데, 우리가 아무리 뉴욕에 아무리 좋은 건물이 많다 한들, 그런 용적률 인센티브를 마구마구 퍼줘서 그런 건축물이 나왔다고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이다. 돈이 결국 건물의 외형을 만드는다는 개념이 우수한 건축물을 내놓는다는 개념은 절대 아니다. 근데 한국의 몇몇은 그렇게 알고 그런 정책을 내놓는가 보다.
그래서 무조건 적으로 용적률을 올리기 보다 다른 대안을 생각해보자면,
1.건축협정 가능 지역/지구의 확대
: 관 주도의 ‘특별계획구역’ 만으로 도시 전체의 디자인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명확함
: 소규모 필지에 대한 건축협정(미 합필 통합개발)의 기회가 늘어나야 구도심의 혁신디자인 적용 가능
2. 한계높이 설정 및 구간 별 건폐율 적용
: 한계높이 내 건폐율 강화 → 공적 혁신디자인 공간 할애
: 고층개발로 인한 개발비 상승은 추가 인센티브로 해결
사실, 이것보다도 제도적으로 디테일하게 적용되는 기준들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그건 연구원들이 좀더 고민을 해봐야되겠지만 말이다. 필지마다 세부적인 가이드가 마련되지 않고, 그냥 용적률 인센티브 많이많이, 높이제한 훨훨 이런 것들로는 부족하다.
그냥 혁신디자인으로 하라고 해서, 제안 다 받아 놓고 시공비가 너무 비싸다, 재건축 분담금이 너무 크다라는 문제만 생기고 이미지로만 남아버리는 지금 현실이 참 안타깝다. 우수 디자인을 위한 심도 깊은 대안들이 앞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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